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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퍼블릭 매거진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가 아닌,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가?

- 아이들의 심리 케어는 왜 중요한가 -

영국의 심리학자 존 볼비(Edward John Mostyn Bowlby, 1907~1990)는 아동 심리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애착이론(Attachment Theory)’을 창시했습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어린 시절 부모나 보호자와 맺는 안정적인 애착 관계는 평생의 정서 발달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아이가 자기 인식을 형성하고 정서적·사회적·인지적 발달의 기초를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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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잦은 분리 불안을 경험하거나 보호자의 불안정한 감정 표현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기 어렵습니다. 그 결과,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거나 감정을 왜곡된 형태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감정 조절의 어려움은 학교나 유치원 등에서 교사나 또래와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도 장애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학교에서 웃다가도, 집에 오면 불안해서 잠을 못 잤어요”

우울ㆍ불안 증세, 감정 조절 장애, 대인 기피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러한 징후는 어른이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잘 드러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특히, 안정된 가정으로부터 지속적인 양육을 받지 못한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이 지닌 특수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이러한 문제를 겪을 확률이 더욱 높습니다.

[가정외보호 아동의 우울·불안이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

- 가정외보호(양육시설·공동생활가정·위탁가정 등) 아동의 우울·불안 평균은 19.25점(K-CDI 기준) - 일반 청소년(평균 약 14~15점)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 - 양육환경에 따라 양육시설 > 공동생활가정 > 위탁가정 순으로 높게 나타남 (출처: 김수정·정선욱, 2021, 「가정외보호 아동의 우울·불안이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 한국보건사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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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건 훈계가 아니라,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

아이들의 심리 발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아동기의 정서 경험이 성인기의 정신 건강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불안정한 애착 관계를 겪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친밀감 형성에 어려움을 겪거나, 자녀 양육 과정에서 불안을 느끼기도 합니다. 정서 조절이 어려워 우울증이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스트레스에 취약한 상태로 성장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이 아이들에게 좋은 성장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영양이나 주거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복잡한 사회 속에서 받게 될 스트레스를 이겨나갈 정신적 건강 상태를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결국, 아이들에게는 어른이 되어 세상을 살아나갈 힘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꿈나무아동종합상담소에서는 이러한 마음의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전문 상담사와 함께 심리치료·미술치료·집단상담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다시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가르침이 아닌, 공감의 시간

최근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통해 아이들의 심리와 정신을 보살펴주는 방법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다시 웃음을 되찾아 줄 수 있는 큰 힘이 됩니다. 전문 의료 시설이 아니더라도 아동복지시설 내 아이들을 위한 전문 상담소와 치료소가 이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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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울림이 되는 후원, 공감이 필요한 사회

처음 상담소를 찾은 아이들은 쭈뼛거리며 말을 아끼지만, 상담실의 작은 의자에 앉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비로소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를 깨닫습니다. 또 다른 아이들은 악기를 손에 쥐고 무대 위에 서기도 합니다. 한번도 만져본 적이 없었던 북을 두드리고, 징을 울리며, 친구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사물놀이 속에서 아이들은 협력과 자신감을 배웁니다. 무대를 마친 뒤 터져 나오는 박수갈채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까지 만들어줍니다. 이러한 음악 활동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를 회복시키는 ‘음악 치료(Music Therapy)’의 한 형태입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며,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최근 국내 대형 의료기관에서도 음악, 미술과 같은 예술 활동을 통해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예술 치료 전문 센터를 설립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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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위퍼블릭이 함께합니다.

유년기 다양한 체험은 정서적, 사회적, 신체적 발달을 위해 매우 중요한 활동입니다. 하지만, 아동권리보장원의 조사(2024년)에 따르면, 지역아동센터 아동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엔 현실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위퍼블릭은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의 안정을 넘어,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 한 번의 상담이 아이의 삶을 구할 수 있고, 작은 무대 경험이 세상을 향한 눈빛을 바꿉니다.

[앞으로의 이야기]

위퍼블릭은 이번 후원을 시작으로, 아이들의 변화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꾸준히 기록할 예정입니다. 상담을 통해 마음을 회복하고, 무대 위에서 자신감을 얻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앞으로의 매거진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따뜻함이 기록이 되고, 기록이 신뢰가 되는 과정, 그것이 위퍼블릭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나눔의 방식입니다. 🌱 작은 손길이 모여, 아이들의 웃음과 자신감으로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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